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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 vs 포트나이트’ 2차전, 모바일에서 승자는?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입력 2018.04.16 09:49
2017년 게임업계 최고 이슈로 떠오른 ‘배틀로얄’ 장르는 현재 펍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와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이하 포트나이트)’이 양분하고 있다. 위 두 게임은 배틀로얄 장르를 선두에 서서 이끌며, 동시에 전세계에서 장르 주도권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그리고 그 2차전이 모바일에서 막 시작됐다.

모바일 진출은 ‘배틀그라운드’가 조금 빨랐다. 펍지는 텐센트와 협업해 지난 2월 10일, 중국 현지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게임 2종(‘절지구생: 자극전장’, ‘절지구생: 전군출격’) 을 출시했다. 위 두 게임은 중국에서 사전 예약자 수만 1억 명에 다다를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이윽고 텐센트와 펍지는 40일 후인 3월 20일, ‘절지구생: 전군출격’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PUBG Mobile)’이라는 이름으로 전세계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출시했다.

‘포트나이트’의 경우 PC/콘솔 버전과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포트나이트 모바일’을 3월 12일부터 iOS에서 서비스를 실시했다. 초반에는 초대 코드를 받은 사람에 한해 접속 가능한 테스트 형태로 진행됐으며, 4월 4일 정식 출시됐다. 글로벌 출시일로 따지면 ‘배틀그라운드’에 비해 조금 늦었으나, 차이가 크진 않다. 다만, ‘포트나이트 모바일’은 현재 iOS로만 출시된 상태로,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은 몇 달을 더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두 게임이 글로벌에서 정식으로 맞붙은 지 어느덧 2주일이 지났다. 과연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의 모바일 1차전 승자는 누굴까?


▲ 모바일에서 또 한 판 붙은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사진출처: 각 게임 공식 홈페이지)

앱스토어 인기순위, 동/서양 반응 ‘반대’

일단, ‘포트나이트’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성과를 비교해 보자. 현재 ‘포트나이트’가 iOS로만 출시되었기에, 애플 앱스토어 순위를 기준삼아 세계 주요 국가에서의 두 게임 인기순위를 비교해 보았다.

먼저 서구권에서는 ‘포트나이트 모바일’이 압승을 거뒀다. 이들의 공통점은 PC와 콘솔에서 원작 ‘포트나이트’ 인기가 높은 국가라는 것이다. 지난해 9월 말 PC에서 배틀로얄 모드 서비스를 시작한 ‘포트나이트’는 ‘배틀그라운드’가 선점한 시장을 넘보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을 뚫고, ‘배틀그라운드’ 정액제에 맞선 부분유료화 전략과 낮은 권장사양, 캐주얼한 게임성 등으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원작 ‘포트나이트’는 유럽과 북미 등 서구권 국가들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미 ‘마인크래프트’ 등을 통해 샌드박스 게임에 익숙해 져 있었던 상황에서, 서구권 유저들의 니즈를 잘 파고든 것이 주효했다. 실제로 트위치 등에서 활동 중인 ‘포트나이트’ 유명 스트리머는 십중팔구 북미나 호주 혹은 유럽권 출신이며, ‘포트나이트’는 해당 국가들에서의 인기를 등에 업고 동시접속자 340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추세는 그대로 모바일게임에도 반영됐다.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기준, ‘포트나이트 모바일’은 대다수 서구권 주요 마켓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앞질렀다. 4월 16일 기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포트나이트 모바일(1위)’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3위)’보다 앞섰으며, 호주에서는 ‘포트나이트 모바일’이 1위를 달릴 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7위에 그쳤다. 이외에도 캐나다(3위/6위), 독일(3위/11위), 프랑스(2위/6위), 영국(4위/10위) 등 주요 국가들에서도 ‘포트나이트 모바일’이 우세를 기록했다.

미국 iOS 앱스토어 무료 게임 인기순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미국 iOS 앱스토어 무료 게임 인기순위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렇다면 원작 ‘배틀그라운드’ 인기가 여전히 더 높은 아시아, 특히 한-중-일 권역은 어떨까? 아쉽게도 위 세 국가는 게임 인기순위 직접비교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글로벌 출시 당시 현지화 이슈를 이유로 일본과 한국에는 출시하지 않았으며, ‘포트나이트 모바일’은 판호 등 문제로 아직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지 않다.

다만, 일본 시장은 어느 정도 간접 비교가 가능하다. 앞서 설명했듯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일본에서 출시가 되지 않았으며, ‘포트나이트 모바일’은 인기순위 2위에 올라 있다. 그런데 1위에 독특한 게임이 보인다. 넷이즈가 만든 ‘배틀그라운드’ 유사 게임인 ‘황야행동’이다. ‘황야행동’은 여러 모로 ‘배틀그라운드’를 떠오르게 만드는 게임이다. 장르적 특징은 둘째치더라도, '배틀그라운드' 특유의 표현이나 명칭, 총기나 캐릭터 특성, 슈퍼 점프, 게임 시작 전 대기장소 등 다양한 측면에서 ‘배틀그라운드’를 그대로 베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를 보다 못 한 펍지가 얼마 전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넷이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을 정도다.

그러나, 게임의 윤리성이나 저작권 문제와는 별개로 ‘황야행동’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훌륭한 대체제가 됐다. 특히 개발사인 넷이즈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서비스되지 않은 일본에서 현지화까지 해 가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했으며, 그 결과 ‘포트나이트’보다 높은 순위에 자리매김했다. 이는 ‘황야행동’ 자체의 인기라기보다는 ‘배틀그라운드’를 모바일에서 플레이하고 싶어하는 일본 게이머들의 니즈를 반영한다. 즉 원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출시됐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성과도 높다고 볼 수 있다.

'포트나이트'와 '황야'이 나란히 1, 2위에 있는 일본 iOS 무료게임 인기순위 (자료출처: Appannie)
▲ '포트나이트'와 '황야'이 나란히 1, 2위에 있는 일본 iOS 무료게임 인기순위 (자료출처: Appannie)

국내 상황도 일본과 비슷하다. 사실 ‘포트나이트’는 국내에서 유독 인기가 덜한 편이다. 아직 네오위즈를 통한 PC방 서비스가 남아 있어 희망의 여지가 있지만, ‘배틀그라운드’에 밀리고 있음은 확실하다. 그런 상황에서 ‘포트나이트 모바일’이 인기순위 4위에 올라 있음을 감안하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출시 시 폭발적인 반응이 예상된다. 일본과의 차이점이라면 ‘황야행동’이 국내 출시되지 않은 정도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경우 아직 ‘포트나이트 모바일’이 출시되지 않았으나, 흔히 중화권으로 분류되는 싱가폴 사례를 통해 간접적으로 비교가 가능하다. 4월 15일 기준, 싱가폴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 모바일’은 인기순위 4위의 무난한 성적을 기록한 반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배틀그라운드’의 승리다. 중화권 유저들의 ‘배틀그라운드’ 사랑을 감안하자면, 중국 지역 ‘포트나이트 모바일’ 출시 시에도 이 같은 구도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절지구생: 자극전장
▲ 중화권에서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인기는 남다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배그’ BM 적용과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출시, 모바일 2회전 개막 초읽기

사실 위에서 예로 든 인기순위만으로 게임의 흥행 정도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가장 좋은 비교기준은 수익 비교인데, 아쉽게도 이는 직접비교가 불가능하다. 이유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아직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지 않았고, ‘포트나이트 모바일’이 iOS로만 출시됐기 때문이다.,

현재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이용자 풀 확대를 위해 유료화 모델이 없는 ‘100% 무료’ 게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반면 ‘포트나이트 모바일’은 4월 출시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각종 인앱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그 결과 4월 15일 기준 미국과 캐나다, 독일에서는 매출 순위 2위,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4위, 호주 6위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각종 인앱 아이템 판매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포트나이트 모바일' (사진출처: 트레일러 영상 갈무리)
▲ 각종 인앱 아이템 판매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포트나이트 모바일' (사진출처: 트레일러 영상 갈무리)

향후 ‘배틀그라운드’가 본격적으로 인앱 결제모델을 넣고, ‘포트나이트’가 안드로이드로 출시되면 새로운 경쟁의 장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배틀그라운드’는 PC에서도 인앱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게임으로 중국과 한국, 일본 등지에서 어마어마한 잠재 매출이 예상되며, ‘포트나이트’ 역시 iOS만으로 출시 3주 만에 1,500만 달러(한화 약 16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서구권을 깊이 장악한 바 있다.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지만, 두 게임의 본격적인 모바일 2회전이 펼쳐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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